헛소리 : Nothing 꼴리는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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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척 깝치지 말자.
by 공공의적


Bring Me the Horizon - Amo 음악 樂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여전히 '듣기' 좋은 그들의 음악.

인기 있는 밴드의 음악적 변화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좋은 주제꺼리다. 게다가 그 변화의 방향이 대중적인 방향일 경우 이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논란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고만 고만한 커뮤니티에서 정도의 논란이겠지만. 뭐, 요즘 락/메탈 음악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나.

하여튼 그런 의미에서 BMTH 의 '19년 신보 Amo 는 상당히 재미있는 논란꺼리이다. 그냥 씹어대기도 좋고, 뭔가 있어 보이게 분석을 하기에도 매우 훌륭한 떡밥이다. 왜냐? Amo 는 상당히 변화를 보여줬던 전작과 비교해도, 그 변화의 폭이 매우 크다. 더불어, 더 이상 이들의 음악을 락/메탈 범주에 넣을 수 없다는 주장이 들릴 정도로 심히 '팝'적이다.

이들의 디스코 그라피를 생각해 볼 때, 사실 이들은 매 앨범마다 변화해왔던 밴드였다. 그저 그런 애송의 수준의 데쓰코어에서 메탈코어의 작법 및 대중적 훅을 적극적으로 끌여 들였던 것이,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까지의 변화였다.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There Is a Hell... 앨범은 메탈코어 스타일의 BMTH 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실한 내용물을 담고 있던 앨범이었다. Bring Me the Horizon - There Is a Hell, Believe Me I've Seen It. ......

이 후 이들은 전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하기 시작한다. 기존의 색깔에서 얼터너티브 메탈/포스트 하드코어 스타일의 대중적인 작법을 상당부분 차용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한 네번째 앨범 Sempiternal 은 개인적로 이들의 디스코그라피 상, 최고의 앨범으로 뽑는 앨범이다. Bring Me the Horizon - Sempiternal

Sempiternal 로 좀 더 대중적 색깔의 BMTH 을 시도했던 이들은 다섯번째 앨범이자, 밴드의 최고 인기작 That's the Spirit 에서는 아예 기존의 데쓰코어/메탈코의 색깔을 모두 지우고, 아예 얼터너티브 락으로 돌아설 정도의 음악을 시도했다. 기존의 작곡 센스는 유지한 채, 대중적인 색은 가득 품어안은 이 앨범은 밴드의 최고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더불어, 이들은 이제 메인스트림의 인기 헤비뮤직 밴드로 올라서기까지 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것이 이제 밴드의 문제작이자, 여섯번째 스튜디오 앨범 Amo 다. 이전까지 BMTH 의 변화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꾸준한 장르적 변화와, 역시 꾸준한 친 메인스트림적 사운드로의 변화다. Amo 는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다. 먼저, 장르적으로는 더 이상 락/메탈에 범주에 넣기 애매할 정도로 '팝'적인 사운드로 변했다. 적극적인 전자음의 차용과 더불어 일부 트랙은 아예 밴드 사운드가 배제되어 있다. Nihilist Blues 같은 곡은 락페스티벌보다는 월디페에 어울릴 정도다. 헤비함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앨범은 락/메탈로 분류될 수 없다. 그나마 기타 사운드가 들어가는 Mantra, Wonderful Life 같은 경우도 아주 말랑 말랑하다. 전작의 얼터너티브 락보다 더 대중적이다.

덕분에 처음부터 이들의 음악을 따라온 팬들에게는 배신이나 변절같은 타이틀이 어울리는 앨범이 되었다. 그나마 전체 디스코그라피라도 놓고 봐야 납득이 되는 정도다. 하지만, 전체 디스코그라피를 고려해도, 기존의 행보에 비해 너무 그 폭이 큰 것도 사실이다. 메탈에서 락까지야 그렇다고 쳐도, 팝은 너무 간게 사실이지.

하지만 그래서 구려?라고 하기에는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앨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전작 That's the Spirit 에서의 대실망이 이 앨범에 대한 타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 덕에, 큰 기대없이 들었다. 그 덕에 대실망보다는 변화에 대한 호기심 위주로 이 앨범을 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들은 어떤 형태의 앨범을 내던, 항상 대중적인 작곡 센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메인 훅의 멜로디나, 곡 구성적인 면에 있어서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센스 말이다. 그 정도가 헤비하냐, 덜 헤비하냐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지. 이런 이들의 강점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곡들은 일렉트로팝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지만, 여전히 듣기 좋다. 매력적이다. 이 앨범보다 더 좋은 팝 앨범들도 즐비하다고 비아냥 거리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만큼 헤비 뮤직 리너스가 듣기 좋은 팝도 드물다.

더불어, 앨범 후반부에 자리잡은 트랙인 Sugar, Honey, Ice & Tea, Mother Tongue, Heavy Metal 같은 경우 새로운 BMTH 에 대한 설득력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이들의 신작 Amo 는 이전까지 BMTH 의 음악과 동일하다. 명반이라고 치켜세우기에는 모자라나, 즐겨 듣기에는 훌륭한 앨범이다. 이들의 신작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취향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이 BMTH 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정규 앨범이 아니라, 보컬 Oliver Sykes 의 솔로 앨범이었다면? 혹은 그의 사이드 프로젝트성 앨범이었다면? 아마 사람들의 평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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