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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척 깝치지 말자.
by 공공의적


Crossfaith - EX_MACHINA 음악 樂



뻔해진 스타일, 훌륭한 음악.

Crossfaith 는 흔히 트랜스 코어 or 트랜스 메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음악군 - 특히 일본에서 두각을 보이는 - 에 속하는 밴드다. 장르적으로는 여타 밴드와 묶을 수 있을지언정, 음악만큼은 여타 밴드와는 달랐다. 

보통, 트랜스 코어하면 파티락 분위기에 흥겨움과 FX 사운드가 주로 부각되는 메탈 or 메탈코어 류 음악이 떠오른다. 
장르명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트랜스'에 비중이 '메탈' 비중보다는 높은 그런 음악. 

하지만 Crossfaith 는 그래도 '메탈' 밴드 다운 음악을 하는 팀이었다. FX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메탈 밴드 정도의 포지션이랄까? 덕분에 보수적인 메탈 리스너에게도 어느 정도 먹히는 그런 밴드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Crossfaith 의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Xeno 부터 밴드 방향성에 변화가 보였다. 일본에 타 트랜스 코어 밴드와 비슷하게, '트랜스' 사운드의 비중이 좀 더 높아졌다. 그리고 뉴메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중적인 사운드가 첨가되었다. 여전히 공격적인 리프는 남아있었지만, 상당부분 클린 보컬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양념 정도로 첨가되던 FX 사운드 역시 좀 더 전면으로 부각되었다. 말랑말랑해졌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상당부분 메인스트림에 어울리는 밴드가 되었다.

네번째 앨범이자, 2018년 발매작인 EX_MACHINA 역시 전작과 동일한 방향성을 보인다. 곡의 후렴구에는 멜로딕한 클린 보컬이 터져나온다. 헤비함은 여전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곡의 질주감에도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 보인다. 덕분에 메탈밴드 치고는 가벼워졌다. 때문에 전작과 동일하게 밴드에 과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앨범이다.

하지만 스타일에 호불호는 있더라도, 음악적 완성도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무겁지도 않게 적절한 포지션을 잡은 트랜스 코어 밴드는 Crossfaith 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이 앨범은 적절하고 듣기 좋다. 파고들을 깊이는 모자랄 지언정 듣고 즐기는 메탈음악으로는 손색이 없다. 

헤비하고, 흥겹고, 멜로디도 좋고, 그럼 뭐 된거 아닌가? 서두에 적었듯이 스타일은 뻔해졌지만 음악은 훌륭하다. 

물론, 취향의 차이로 인해 EX_MACHINA 를 밴드의 퇴보작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또 이만한 앨범이 없다. 단순히 뿅뿅 거리는 흔한 트랜스 코어 밴드의 음악보다는 훨씬 훌륭한 앨범이다. 인스턴트처럼 쉽게 다가오는 만큼 쉽게 떨어져나갈 수 있지만, 듣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앨범이다.

PS. 마지막 Faint 커버는 그냥 안하는게 좋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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