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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적어도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쌩뚱 맞은 말 처럼 느껴지지는 않을테니 부연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적어도 이 말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꽤나 정답에 가까운 답 임에는 틀림이 없다. 세상 수 많은 창작물 중에 하나인 음악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 존재하는 공식을 그대로 계승/발전시키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현재 존재하는 여러가지 공식들을 섞어버리는 친구들 역시 있다. 지긋지긋지긋하고 삐긋삐긋삐긋한 친구처럼 통째로 날로 잡순다는 말이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의 창조적 원천은 과거 혹은 현재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스에서 영향을 받아서 나온다는 말이다. 물론, 정말 밑고 끝도 없이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 같은 음악을 들고 나오는 괴물같은 친구들 역시 존재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는 꽤나 정답에 가까운 말이지 정답은 아니니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는 따지지 말자. 뭐, 어디에나 예외를 만들어내는 괴물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런 괴물을 제외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범상한 친구들 중에서도 뛰어난 센스로 승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나 하나 쪼개놓고 보면 이건 여기서 저건 저기서로 어느 것 하나 특별히 새롭다 싶은 것이 없지만, 그것들을 섞어서 만들어놓은 결과물은 꽤나 신선한 음악을 만드는 친구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뛰어난 센스를 가진 부류 중에 하나로 생각하던 인물이 바로 서태지였다. 특히 그가 Korn 이나 Finch 와 비슷하다고 욕을 무진장 먹었던 앨범들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납득.....은 가지 않을지 몰라도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있을텐데, 특히 작년에 발매되었던 디지털 싱글인 Bermuda[Triangle] 에서 이러한 그의 센스가 폭발했다라는 느낌이었다. 과거 자신이 사용해오던 소스들의 재탕이었지만, 절묘한 센스로 섞어놓은 결과물은 재탕의 냄새가 나지 않은 물건이었다. 물론, 정말 말 그대로 이제 폭발해버린 센스는 재가 되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어쨌거나 그가 이제까지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탁월한 센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방면에서 서태지보다 뛰어난 밴드들.....은 물론 한둘이 아니겠지만, 하여튼 서태지의 센스는 능히 관광을 보내고도 남을 밴드가 하나 있다. 바로 최근에 US 데뷔 앨범을 발표한 Fact 이다. Fact 는 일본발 5인조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로 앞서 말했듯이 최근 Vagrant 를 통해 자신들의 셀프타이틀 앨범이자, US 데뷔 앨범을 발표한 밴드이다. 정확한 명칭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 하여튼 그런 걸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일본 전통 가면을 쓰고 나오는 나름 재밌다면 재밌고, 이제는 식상하다면 식상한 기믹을 가지고 나온 밴드인데, 그 가면의 착용 이유가 사람들이 일단은 자신들의 음악에 먼저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라는 매우 식상한 이유인지라 오히려 음악을 들어보기도 전에 좋지 않은 선입견부터 생기기 딱 좋은 밴드이기도 하다. 밴드의 시작은 메틀릭 하드코어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메틀릭 하드코어와는 거리가 먼 요소들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댄서블함, 일렉트로닉 사운드, 살짝 신쓰삘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결과적으로 Fact 는 초기 사운드에서 많이 벗어난 팝적인 포스트 하드코어 + 댄서블한 리듬 + 뿅뿅거리는 일렉트로닉 사운드 + 중간 중간 터지는 스크리밍 보컬 + 중간 중간의 메틀릭 리프로 이루어진, 어찌 보면 상당히 트랜디한 음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사실, 자꾸 초기 사운드 초기 사운드 하지만 사실 나도 이들의 초기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냥 전에 메틀릭 하드코어를 했다니까 그런가보다~하는 거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대충은 Fact 의 사운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 열거한 요소들을 늘어놓은 사운드의 합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기있던 틴에이져 이모/포스트 하드코어 밴드들의 정석과도 같은 하나의 공식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Fact 역시도 수많은 그 밥에 그 나물의 밴드 중 하나로 생각하기가 쉽지만, 이들은 아주 살짝은 다르다. 셀프 타이틀 앨범의 첫 비디오 컷 싱글인 A Fact of Life 를 들어본다면 느낄 수 있을 것인데, 이들의 음악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이 곡은 단지 각 요소들의 덧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남들과 같은 툴을 사용했지만, 그 툴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은 남들에 비해 조금 더 매끈하게 잘 빠졌는데, 앞서 구구절절히 설명했던 그 센스의 절묘함이 바로 플러스 알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 분해해서 살펴보면 뻔하디 뻔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쨌거나 그것들을 섞어놓은 결과물은 꽤나 재밌고 신선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남들과 아주 살짝 다른, 다시 말해 어떠한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까지는 조금 모자란데, 안타깝게도 이들의 무릎을 칠 정도의 탁월함은 단지 A Fact of Life 한 곡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앨범내의 수록된 나머지 곡들도 일정 수준은 유지하고 있지만, 거의 그 밥에 그 나물의 수준이라 그냥 고만 고만한 정도로 묻혀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곡의 완성도나 스타일 적인 면에서 바라보았을때는 앨범 내에서 A Fact of Life 이 한 곡만이 겉돌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게 그냥 소 뒷걸음치다가 쥐잡은 격인지 아니면 노리고 만들었는지는 밴드만이 아는 문제이겠지만, 앨범내의 나머지 곡들로 유추해 보건데, 그냥 되나가나 던지다가 하나 걸린 꼴은 아닌 것 같다. 앞서 서태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도 사실이런 이유에서 였다. 비벼놓기에 대한 탁월한 재주와 유독 단 한 곡만이 빛난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서태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적 색깔이나 그 수준에 있어서는 레베루가 좀 차이나지만 말이다. 앨범 전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Fact 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충분히 들을만하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기에 그냥 패셔너블하게 소비되기가 쉽다. 한마디로 이 정도로 하는 밴드야 많으니 굳이 Fact 를 찾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 내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A Fact of Life 라는 곡을 고려해 본다면 앞으로의 행보에 무한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의 길에 이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그것은 전혀 내가 고민할 일은 아니다. 나야 잘만들면 듣고, 못만들면 바이 바이 해버리면 그만이니까.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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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작에서 그 Blow 에 ..
by 공공의적 at 12/14 저도 가장은 아니지만 데쓰 .. by 공공의적 at 12/14 한 두어장 정도 더 내고 해.. by 공공의적 at 12/14 외국인 노동 보류자의 치졸한.. by 공공의적 at 12/14 님 머저리 비지니스 드럼 엑.. by yoonah at 12/13 블리딩 마스카라를 듣고 '우.. by xSHUNx at 12/13 저는 데쓰그립앨범을 가장 좋.. by 젊은태양 at 12/13 해체만이 남은듯 하네요. 흑.. by 준 at 12/12 기껏 외국 나와서 이러고 있.. by 공공의적 at 12/12 앗흐레유와 3 인치즈 블러드.. by 공공의적 at 12/12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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