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 Nothing 꼴리는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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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척 깝치지 말자.
by 공공의적


Soilwork - Verkligheten 음악 樂


짬에서 오는 바이브. 그것은 빼기.

Soilwork 는 이미 결성된지 20년이 넘어, 내년이면 25주년을 바라보는 밴드다. 적어도 멜로딕 데쓰 메탈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최소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고인물 밴드. 오랜 시간을 살아남은 밴드답게 그 동안 음악적 쇠락기도 있었고, 이를 딛고 멋지게 부활한 앨범을 낸 밴드.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모두 경험해 본만큼 이제는 그 짬만큼이나 탄탄한 음악적 베이스를 가진 밴드. 이것이 Soilwork 에 대한 나의 평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덕분에 더 이상 Soilwork 의 앨범을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보여줄 것도 다 보여줬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의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는 익숙함과 안정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한 몫 했으리라. 덕분에 연초 발매된 이들의 11번째 정규 앨범 Verkligheten 에 대한 기대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나의 선입견은 뭐다? 항상 헛다리지.

Verkligheten 는 Soilwork 특유의 익숙하지만, 색다른 매력이 담긴 앨범이다. 일단 앨범 전체적인 변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상당히 심플해졌다. 작년에 발매된 보컬 Björn "Speed" Strid 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 The Night Flight Orchestra 영향력이 느껴진다. 혹자는 팝적이라고 평할 수 있고, AOR 의 색이 너무 강해진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초반에는 클린 보컬 위주의 팝적인 Solilwork 정도로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최종적인 결론은 '늘어난 클린 보컬과 팝적인 멜로디는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이다. 오히려 '악곡이 심플해짐에 따라, 전보다 훨씬 부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과거 멜로딕 데쓰 메탈 밴드의 악곡은 본작에 들어와서 상당히 심플해졌다. 이렇게 곡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보컬과 멜로디가 짊어진 짐이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 하지만, Soilwork 의 강점이 뭔가? 바로 이 두가지다. 보컬 Björn "Speed" Strid 의 훌륭한 퍼포먼스와 '멜로딕' 데쓰 메탈 다운 수려한 멜로디. 그간 어떤 앨범에서도 이 두가지 강점은 Soilwork 라는 브랜드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그리고 이 버팀목은 이번 앨범에서는 메인이 되었다.

곡은 심플해지고, 원래 잘하던 것들은 더욱 부각되었다. 적어도 활동한지 25년이 다 되어가는 밴드가 보여주는 방법론으로는 매우 인상적이다. 뭘 더하기 보다는, 오히려 뺌을 통해 가진 장점들을 더욱 부각 시켰다. 누구보다 자신의 무기를 철저히 분석한 밴드만이 취할 수 있는 방법론이 아닌가 한다.

연초부터 등장한 올해의 앨범이다. 적어도 메탈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지나치지 말길 바란다. 그 이유가 나같은 선입견이라면 더더욱.

2019 지산 락 페스티벌 취소 음악 樂


부락의 SOAD 이 갓갓갓 GOD 로 대체되는거 보다 더 한 소식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유구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던 지산 락 페스티벌이 공연 3일전에 취소된 것.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둥에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씁쓸하다. 뭔가 이제 락페스티벌 자체가 그냥 유행이 지난 느낌이랄까? 몇 년 전까지 펜타포트를 갈때만 해도, 이제 이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확신까지도 들었었다. 근데, 결국 이것도 문화라기 보다는 하나의 유행 트랜드였고, 이제 그 트랜드가 죽었다는 느낌.

매년 서포트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했던 팬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다. 망할 줄 알았다 지산!!! 이 아니라, 이제는 락페스티벌이 죽었다는 하나의 증거같이 느껴져서 말이다. 씁쓸하구만. 쩝.

Misery Index - Rituals of Power 음악 樂


밴드의 최고작은 아니나, 여전히 씬에서는 명반.
결론은 헤비 뮤직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한장.

기본적으로 헤비하다고 하는 음악들은 크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는 존재한다. 데쓰 메탈 같은 경우는 호보다는 불호에 까가운, 정을 붙이기 힘든 쪽이다. 무자비하고 무식하게 뚜드리는 음악이라는 점에는 좋다. 허나, 너무 공격 일변도의 음악은 듣는 재미 면에서는 아쉽다. 그 트랙이 그 트랙 같아, 앨범 전체적으론 쉽게 피로해지는. 당 블로그에서도 자주 이야기 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나, Misery Index 는 달랐다. 그 시작부터 올드스쿨한 데쓰 메탈 밴드와는 달라서 일 수 있다. 그들의 시작은 그라인드 코어를 하는 데쓰 메탈 밴드 혹은 데쓰 메탈을 하는 그라인드 코어 밴드로 정의되는 음악이었다. 덕분에 데쓰 그라인드로도 불리는데, 이게 공인받는 장르명인지는 모르겠다. 무식하게 뚜드리는 두 개의 장르를 합쳐놓았으나,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저돌적이기만 한 음악은 아니었다. 이 둘을 모던한 센스로 갈무리 했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2001년에 결성된 밴드다운 요즘 것들(?)의 모던함이 있었다. 적절한 완급 조절, 중간 중간 숨통을 트여주는 멜로디, 치밀하게 짜여진 곡 구조 같은? 뭐 그런거.

덕분에 나에게 Misery Index 는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세상 사랑하는 밴드라는 재미있는 위치에 놓여진 밴드였다.

이러한 매력은 통산 여섯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19년 신보 Rituals of Power 에서도 유효하다. 이들의 음악은 초기 데쓰 그라인드에서 점차 그라인드 코어 요소를 뺀, 데쓰 메탈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신보에서도 진행형이다. 전작 The Killing Gods 과 대비하여, 더욱 올드스쿨 데쓰 메탈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테크니컬 데쓰를 연상시킬 정도로 타이트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곡 구성은 여전하다. 다만 멜로디 보다는 그루브에 중점을 두었으며, 화려했던 곡들은 상대적으로 심플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오프닝 트랙 Universal Untruths 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화려함과 속도감을 제외한, 그루브 위주의 플레이로 달라진 신보의 분위기를 안내한다. 물론, 그 이후는 여전히 달리고, 뚜드리는 트랙들이 난무하긴 한다.

곡들은 (상대적으로) 우직해지고, 단순해졌지만 Misery Index 의 매력은 여전하다. 각 트랙들의 개성은 뚜렷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초전박살 메탈 곡들을 노래하고 연주한다. 밴드 커리에서 최고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전히 씬에서는 대체 불가한 매력을 뿜어낸다.

결론은 헤비 뮤직 팬이라면 놓치지 말자. 파괴적인 카타르시스, 정신놓고 머리를 흔들 수 있는 질주감, 마냥 단순 무식하지만은 않은 치밀한 곡 구성까지. 뭐 하나 빠짐이 없는 밴드의 수작이다.

Rammstein - Rammstein 음악 樂


10년만의 복귀작으로는 합격점
10년만의 복귀작이라기에는 부족함


많은 이견이 있겠지만, Rammstein 이라는 밴드의 정점은 세번째 풀랭쓰 앨범 Mutter 였다고 생각한다. 흔치 않은 독일어 보컬에서 오는 마초적인 느낌과 이에 부합하는 선동적 기타 리프, 헤비함,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까지 모든게 딱 맞아떨어졌다. Rammstein 이라는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던 모든 요소를 더 높은 수준을 끌어올린 그런 앨범. 그게 Mutter 였다. 더불어, 대중적인 멜로디 중심이 아닌, 밴드 특유의 선동적인 악곡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앨범을 만들었다는 점까지도 매우 높게 쳐주고 싶다.

이 후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동안 밴드의 색깔은 조금 변화했다. 그 특유의 선동적 무드는 줄고, 상대적으로 라디오 친화적인 싱글들이 포진한 앨범들로 말이다. 물론, 기존의 Rammstein 의 아이덴티티를 버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Mutter 와 비교한다면 그 이후 앨범은 싱글 위주의 대중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2009년에 발매되었던 Liebe ist für alle da 를 Mutter 와 비교해보다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가벼워졌다는 인상까지 들 정도니까.

10년만의 신보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인 Rammstein 은 이런 방향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다. 마치 행군가 같이 절제되고 선동적이던 악곡은 매우 다채로워 졌다. 특히 오프닝 트랙 Deutschland 의 도입부 리프와 전자음은 A7X 의 전주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어지는 첫 싱글 곡인 Radio 역시 마찬가지다. Rammstein 의 음악치고는 매우 풍성하고 화려하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어도 10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퀄리티이긴 하다. 오히려 10년전의 앨범 Liebe ist für alle da 와 비교한다면, 그 방향성을 더욱 발전시켰다 싶다. 10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복귀작이다.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하다.

하지만 앨범이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10년만의 반가움은 점점 퇴색된다. 6번 트랙 Puppe 부터 동력은 점점 떨어져, 매력보다는 지루함을 느끼는 트랙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과거의 매력이었던 선동성도 없고, 악곡은 다채롭다기 보다는 지루하다. 초반부와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앨범 전체적으로는 좋은 평을 주기 어렵다. 앞서 10년만의 복귀작으로 합격점을 줬지만, 반면에 10년만에 나오고서는 고작 이거야? 싶기도 하다.

적어도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앨범 전반부 트랙은, Mutter 이후 후반기의 Rammstein 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평가를 다음 작으로 미뤄야 할 듯 싶다. 일단 Welcome Back! 이라고 평하겠다.

Venom Prison - Asura's Realm 음악 樂



Venom Prison 은 영쿡 사우즈 웨일즈 출신의 데쓰 메탈 밴드이다. 2014년에 결성되어 16년에 첫 풀랭쓰 앨범을 발표했고, 포스팅 한 곡은 올해 발표된 두번째 풀랭쓰 앨범에서 나온 싱글이다.

사운드의 중심 축은 데쓰 메탈이지만, 요즘(?) 밴드 답게 하드코어/그라인드 코어등의 코어 사운드 냄새도 좀 난다. 그라인드 코어로 시작해서 이제는 데쓰 메탈 밴드로 정착(?)한 Misery Index 와 비슷한 느낌이다.

데쓰 메탈에 대한 조예 혹은 관심이 있지 않다면, 데쓰 메탈 특유의 공격 일변도 사운드는 매력적이기 보다는 피곤하게 다가올 것이다. 워낙에 뚜드리고 부수다 보니 트랙간의 차별성도 못느끼고, 앨범 단위로 듣다보면 귀가 피로해지는 그런거 말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Venom Prison 은 악곡의 완급 조절로 인해 그 특유의 피로감이 덜하다. '존나 과격한 요즘 메탈코어'라기에는 썩 어울리는 비교는 아니지만, 하여튼 그 정도로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어째 쓰고 보니 Misery Index 에 대한 감상과 동일한 것 같지만 넘어가자.

더불어 이 밴드. 보컬이 여자다. 이 바닥에 워낙에 굇수같은 안젤라나 알리사 같은 보컬 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과는 또 결이 다르다. 성별을 의심케하는 스크리밍/그로울링에 라이브 엑트도 뛰어나다. 새로운 굇수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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